학습곡선과 기후 위기 시대 생존 전략

입력 2024-03-06 06:00   수정 2024-03-07 14:48

[한경ESG] 이달의 책


빅 픽스
저스틴 길리스 외 지음/이한음 옮김/알레/2만3000원

산업화 이전 시기와 비교했을 때 지구 온도는 1.5℃ 상승했다. 2015년 세계 195개 국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2℃ 이내로 유지하자는 공동 목표를 설정했지만, 달성하기가 요원한 상황이다. 왜 이처럼 기후 위기 해결은 진전이 되지 않는 것일까.

저자들은 ‘학습곡선’이라는 경제법칙으로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생산이 증가할수록 단가가 떨어진다는 이 개념은 시장이 커질수록 가격이 낮아지는 것을 말한다. 온실가스배출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고 탈탄소화를 가능하게 하는 신기술은 초기 단계일수록 비싸서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지구를 기후 위기에서 구해낼 최신 기술이 세계 곳곳에서 널리 쓰이려면 우선 적정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데, 이 과정은 항상 학습곡선을 따라가는 양상을 보인다. 때문에 기후 위기에 대응하려면 학습곡선의 마법을 통해 혁신기술 규모를 키워 단가를 낮추는 방법이 최선이다.

저자들은 이러한 경제 원리를 바탕으로 탄소배출 문제에 가장 크게 기여할 7가지 분야를 선정해 ‘청정화’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그린다. 탄소배출 주범인 더러운 화석연료를 대체할 재생에너지원을 통한 전력망의 청정화, 법규를 통해 건물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는 건축의 청정화, 전기차 확대 보급을 통한 연료의 청정화, 도로교통 체제 구축과 도시재생을 통한 도시의 청정화, 인간 중심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녹지를 확보하는 지대의 청정화, 저탄소 시멘트 등 탄소 저배출을 향한 산업의 청정화, 수소·탄소 포획 등 신기술을 통한 청정화 등이다. 물론 이 혁신들은 학습곡선에 올라타 시장규모 확대와 비용 감소, 가격 하락이 이루어질 때 상용화될 수 있다. 기업과 정부, 국가 차원에서 일관된 계획과 명확한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ESG 경영혁신 글로벌 초일류 기업에서 배워라!
최남수 지음/새빛/2만원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강조하는 ESG는 이제 기업경영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시와 탄소배출 규제, 공급망 실사 등을 중심으로 ESG 제도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기업들도 이에 대응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제도 대응에 몰입하다 ESG 경영의 본뜻을 놓칠 수도 있다. 저자는 ‘ESG를 위한 ESG’를 하는 오류를 경고하며 ESG는 경영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관점에서 경영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오스테드, 네스테, 마이크로소프트, 유니레버, 코카콜라, 베스트 바이, 소프트뱅크 그룹 등 7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ESG 경영 사례를 국내 기업의 역할 모델로 제시한다. 이들은 에너지, IT, 생활용품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돼 산업별로 차별화된 ESG 경영의 특성도 살펴볼 수 있다.


미세먼지
최용석 지름/이을출판사/1만7000원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에서 큰 관심을 끈 단어 중 하나는 ‘미세먼지’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해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지만, 현재도 미래에도 우리는 미세먼지와 함께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우리의 정신 건강과 삶의 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미세먼지에 대해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 미세먼지에 대해 많이 알수록 우리가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진다. 그런데 인터넷이나 TV, 책자 등 미세먼지에 관한 정보는 넘쳐나지만, 잘못 알려진 내용이 상식으로 통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대기질 전문가인 저자가 30년 현장 경험에서 얻은 시각을 통한 핵심 정보와 과학적 연구 자료를 토대로 미세먼지에 대해 쉽고 정확하게 알려준다.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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